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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내기 위한 조용한 시작

서월 : 어둠끝의 위로 2025. 6.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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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주일에 삼일은 다른 사람이 된다
물론 딱 정해서 삼일만이라고 정하기도 조금 어렵긴 하다
 
예전에 누가 그랬다 
"평범한 삶이 제일 어려워!!"
이말이 이제 실감난다
 
평범한 삶이라,,,,
아침에 일어나 씻고, 밥먹고, 일하고, 누군가와 대화하고,
좋은곳 구경가고, 시장가서 저녁반찬사다 저녁준비하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고,
운동하고 사진찍고, 동네 마실다니고,,,,,,
그 단순한 흐름안에 있는 모든게 지금의 나에겐 전부 도전이 되었다
 
일주일에 세번,,, 하루 4시간,,,
꼼짝없이 병원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
기계가 혈액을 통해
체내에 노페물과 수분을 제거해주는 모습을
지켜봐야한다

그렇다,,,
나는 투석환자이다
그럼과 동시에 루프스환자이기도 하다...
 
나의 신장은 이제 더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더이상은 일도 할 수가 없다,,,
걷는것 조차 힘들고 조금만 무리하면 금방 루프스진행이 가속화된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은 더이상 나의 일상이 되지 못했다
 
신장염이 있는줄은 알고 있었다,,
갑자기 찾아온 루프스는 나의 신장을 망가트렸고,,
더이상 버틸수 없던 나는 의사선생님의 한마디를 들어야했다...
"투석을 시작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망이 없어요!!"
 
한동안은 상태가 호전되면 투석을 멈출 수 있을거라
오만하게 판단하고 나혼자 생각했다
지금은 투석을 시작한지 일년이  다 되어간다,,,
 
투석을 받는 나 자신을 받아들이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제는 나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괜찮아,, 이렇게 살아도,,,
그동안 열심히 살았잖아,,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이말을 너무 해주고 싶었다
 
이글을 우연히라도 읽는 당신이 혹시
나처럼 투석을 받는 중이라면 
혹시나 루프스 라면
아는 가족, 지인중에 누군가 나와 같은 길을 가고 있다면
이 말 하나만은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
 
"우리 잘 살아내고 있어"
그 누구도 함부로 평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매순간을 잘 견뎌내고 있으니,,,
 
우리의 평범하지 않은 하루가 작게나마 빛날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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